李대통령 측근들 ‘좌파 대항조직’ 결성중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靑 1기 비서진이 주축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1기 비서진을 포함한 이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학계 법조계 교육계 시민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명박 정부와 보수진영을 대표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5일 “학계 법조계 교육계 시민사회 등에서 좌파성향 조직에 대항하는 조직이나 단체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지난 대선과 초기 이명박 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좌파 대항 진지전(陣地戰)’ 구축에 나선 셈이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가 좌파 진영에 대항할 각 분야 진지가 취약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이미 2주 전 이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였던 국제전략연구원(GSI)을 모태로 한 민간연구소를 열어 여론주도층을 결집하고 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1기 민정수석비서관실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 대항할 변호사 모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육계의 경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맞설 단체 결성을 준비 중이고, 참여연대 등에 대항할 시민사회단체 등의 조직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전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이 대선 때 조직한 전국단위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가 최근 조직을 슬림화, 정예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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