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사 리모델링 다시 갈등 고조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56분


문화재위, 청사 ‘사적 가지정’ 의결

서울시 태평홀 등 해체 작업 중단

서울시청 리모델링 공사의 원형 보존을 둘러싸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와 서울시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안휘준)가 26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적분과, 근대문화유산분과 합동회의를 열고 “등록문화재인 서울시청의 사적 정식 지정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사적 효력을 지니도록 ‘사적 가(假)지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청사 리모델링의 일환으로 이날 시작한 태평홀 해체 공사가 중단됐다. 사적의 형상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의 허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서울시의 즉각적인 서울시청 해체 공사를 중지하는 한편 문화재의 조속한 복원 조치를 의결했으며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도 냈다.

문화재위원회는 서울시의 청사 리모델링 과정에서 20세기 한국의 근대 건축물을 대표하는 본관(등록문화재 52호)을 헐지 말고 원형대로 보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중앙홀, 돔, 시장집무실은 원형을 보존하되 구조적 결함 때문에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파사드(건축물의 주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와 태평홀은 해체해 복원 공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첫 공사에 들어갔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문화재위원회의 권고를 다 거부한 것도 아니고 상태가 아주 심각한 부분만 복원을 위해 해체 공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준 서울시 건축위원회 건축구조위원은 “건물이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위험해 모든 위원들이 철거 후 다시 지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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