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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0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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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원내대표는 29일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국정 공백기를 거치고 난 뒤 가만히 국정 돌아가는 것을 보니 왜 정권을 교체했는지 답답하기 이를 데 없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나가 온몸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국정을 이끌어가야 할 각료들과 수석비서관들은 촛불정국에서 비겁하게 대통령 뒤에 숨어버렸다”며 “자기 한 몸 보신을 위해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KBS 사장에게 소환장을 2, 3번 발부했으면 다음엔 법에 따라 체포영장이 발부돼야 하고, MBC ‘PD수첩’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들어가야 한다”며 검찰의 ‘눈치 보기 수사’를 질책했다.
그는 이어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여론과 방송사 눈치를 보고 무슨 공권력을 집행하겠다고 덤비느냐”면서 “검찰이 뭘 하는 집단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 “청와대가 ‘MB 정부’ 브랜드로 추진하다가 개혁을 주도하지 않고 각부 장관에게 떠맡긴다”며 “욕 얻어먹을 짓 안하고 각 부 장관이 책임지라는 식으로 정부와 나라를 운영한다면 이것은 무정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의 눈치만 보고 여론에 따라 정치하려면 무엇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고 “여론조사 해서 집행하면 된다”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공식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한 관계자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꼭 ‘무정부 상태’라는 표현까지 해야 하느냐”며 “172석이나 갖고 국회 원 구성 협상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렇게 정부를 험담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