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낮은 MB 사퇴를”…김종률 발언 파문

  • 입력 2008년 7월 18일 14시 46분


민주당 김종률 의원(사진)이 이명박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제안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18일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인데, 그만 두는 것이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요소에 부합한 것 아니냐. 국민의 3분의 2가 반대하고 있다”며 “시중에 이명박 정권을 747 정권이라고 한다. 국민을 상대로 칠 수 있는 사기는 다 친다는 의미”라고 말한 뒤, 이 대통령의 자진 사퇴 의향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한승수 총리는 “대통령도 당선 직후에는 80%의 지지를 받았다”며 “쇠고기 협상을 거치며 지지율이 많이 내려 갔지만, 최저 때에 비하면 많이 올라갔다. 지지율이 훨씬 더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KBS 정연주 사장 검찰 소환, YTN 구본홍 사장 임명 등을 거론하면서, “이 모든 배경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있다. 나치시대의 괴벨스와 뭐가 다르냐. 즉각 사퇴시킬 용의가 없느냐”고 했다. 이에 한 총리는 “최 위원장이 일을 잘하길 바라는 국민도 많다”며 “정 사장은 검찰 소환에 5번이나 응하지 않고 있다. 보통 시민이라면 즉각 소환에 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김 의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은 북새통을 이뤘다.

김 의원을 질타하는 누리꾼들은 “18대 총선에서 38%의 지지받아 당선된 김 의원은 유권자 62%가 반대한 셈이니 본인부터 사퇴하라”, “지지율 10%대인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를 마쳤는데 새삼스럽다”, “지지율이 낮은 민주당은 해체하나, 민노당에게 따라 잡히겠더라” 등의 글을 쏟아냈다.

반면 “김 의원의 소신 발언 속이 다 시원하다”, “잘하셨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뿌리 뽑아야 나라가 평안해 진다. 끝까지 촛불 들고 투쟁하자”, “헌번 질서도 무시하는 대통령과 부패 세력들에게 국민의 뜻을 정확히 전달했다. 용기 있는 발언” 등 옹호 의견도 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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