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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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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이번 방한은 4월 19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초청한 데 따른 답방”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서울 회담에 앞서 8, 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해 별도의 회담을 갖는다.
이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은 한미 양국 정상 간의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지난 50여 년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번영에 긴요한 역할을 해온 한미 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양 정상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방한 기간에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동맹을 ‘21세기 전략동맹’으로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군사력 유지, 미국 무기구매 관련 한국의 위상 격상, 방위비 분담(SMA) 제도 개선,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및 범세계적 문제 협력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또 8월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가입 △인적교류사업 확대 등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의 8월 방한 일정을 한국 정부와 사전조율 없이 공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 일정은 양국이 동시에 발표한다. 시차 등으로 동시 발표가 어려울 때에는 초청하는 측이 먼저 발표하며, 이번의 경우 한국이 초청 측이다.
그러나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2일 오전 4시 반(이하 한국 시간)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 전인 다음 달 5, 6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24일에도 사전 조율 없이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이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백악관 측의 8월 방한 일방 발표에 대해 2일 오전 11시경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방한 때 부시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을 확정했고, 양국 정부가 모양새를 갖춰서 동시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미측 관계자가 브리핑 과정에서 날짜를 불쑥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점이 있었지만 미측의 의도적 결례가 아니라 단순 실수로 본다”며 “미측에서 유감을 표명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의 잇따른 ‘외교 결례’에 대해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생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관계에 지장을 주거나 대단한 결례라면 공식적으로 항의표시를 하겠지만 이것은 개인적 실수에 해당한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큰 외교적 결례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이기홍 기자 sechepa@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