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보수바람, 17대 탄핵역풍보다 거셌다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2008 총선 표심, 4년 전과 뭐가 달랐나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이 선전했던 것보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의 약진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총선 때 진보정당이 과반 을 득표한 읍면동은 2339개로 보수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읍면동 1009개보다 1330개 많았다.

그러나 18대 총선 때 보수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읍면동은 2758개로 진보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671개보다 2087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 정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 전국 245개 시군구에서 한 시군구도 예외 없이 17대에 비해 18대 때 보수정당 득표율이 올랐다. 전남 나주시 1곳만 보수정당과 함께 진보정당의 득표율도 올랐다.

이는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17대 총선 3562개, 18대 총선 3542개 읍면동의 투표 결과를 받아 정당 득표율을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보수정당의 득표율은 17대 때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 18대 때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를 합친 것이고, 진보정당의 정당 득표율은 17대 때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18대 때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득표율을 합친 것이다. 이념성향이 불분명한 당이나 군소정당은 제외했다.

읍면동별 18대 보수정당 득표율은 최고 득표율 89.3%(대구 서구 비산동)에 이어 80% 이상 380개, 70%대 777개, 60%대 725개, 50%대 876개인 반면 진보정당 득표율은 최고 91.3%(전남 나주시 봉황면)에 이어 80% 이상 292개, 70%대 307개, 60%대 29개, 50%대 43개로 보수정당에 비해 과반수 득표를 한 곳이 훨씬 적었다.

17대 때는 진보정당 득표율이 최고 97%(광주 광산구 운남동)에 90% 이상 438개, 70% 이상∼90% 미만이 216개, 60%대가 725개, 50%대가 960개인 반면 보수정당 득표율은 최고 76.2%(경북 김천시 개령면)에 70%대 46개, 60%대 377개, 50%대 586개였다.

지역별로 가장 보수화가 심해진 곳은 충청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번 총선 판도를 가른 서울의 경우 17대 때는 520개 동 중 474개 동에서 진보정당이 앞섰지만 18대 때는 487개 동 중 447개 동에서 보수정당이 앞섰다.

이번 분석에는 이 같은 기법으로 선거 표심을 분석하는 데 전문가인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윤종빈 교수, 미국 플로리다대 정치학과 박원호 교수의 도움을 받았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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