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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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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근무 많아 주식-채권투자 적어”
유명환 외교 서초구에 아파트 2채
외교관은 아파트와 현금을 선호한다?
외교관 출신의 외교 안보 부처 고위 인사들은 재테크 방식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와 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억932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 2채와 예금 9억1900만 원(배우자 포함) 등이었다. 이전보다 9억1276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재산 증가 사유로는 해외봉급 저축과 이자수익(8억6075만 원)을 꼽았다.
외교관 출신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13억5330만 원을 신고해 이전 신고액 11억3313만 원보다 2억2000여만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오른 것과 수익증권 신규 가입으로 예금액이 늘어나 신고액이 증가했다고 한다. 부동산으로는 서울 서초구에 아파트 1채, 경남 마산에 건물 1채가 있고, 예금은 3억7300만 원이었다.
권종락 외교부 1차관은 이전보다 2억432만 원 늘어난 26억5801만 원을 신고했다. 이 중 예금은 3억7300만 원이었다. 김성환 외교부 2차관은 7억4056만 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2억9100만 원이었다.
반면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액수는 극히 적었다. 500만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김 차관이 최대 주식 투자자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관은 주로 해외 공관에 거주해 국내 실물경제에 밝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기보다 아파트나 정기예금을 선호한다”고 했다.
외교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 주일대사였던 유 장관은 2000년식 도요타 마크Ⅱ를,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주중대사였던 김 장관은 중국인 화가의 동양화 2점을 5000달러에 구입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본인과 부인의 예금액 합계가 2억5000여만 원이었고, 김종천 국방부 차관도 본인과 부인의 예금액 합계가 5억 원(부인 명의 4억5000여만 원)이 넘었다. 양치규 방위사업청장은 본인과 부인 명의로 각각 1억2000여만 원과 1억5000여만 원의 예금이 있다고 신고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사회부처
이영희 노동 전체 40억 중 부동산이 25억
김도연 교육 벤처 5곳 주식 등 15억 신고
노동부 행정안전부 등 사회부처 장관도 상당한 재력가였다. 대부분이 부동산과 주식 덕분이다.
인하대 교수 출신인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재산의 64%를 본인과 가족 명의 부동산으로 보유했다.
신고액은 40억4152만 원이다. 부동산이 본인 명의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배우자 명의의 서초구 서초동 오피스텔 분양권과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 큰딸 명의의 서초동 오피스텔 등 모두 25억8520만 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내정 당시 주식 투자 규모가 커 눈길을 끌었는데 취임 후 주식을 많이 팔았다. 당시 원 장관 배우자는 15개 종목(약 4억 원)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번 신고에서 나타난 주식은 3개 종목(2억5028만 원). 원 장관 명의의 재산은 29억5808만 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18억1504만 원을 신고했다. 큰딸이 상장주식 47개 종목에 1억1533만 원의 주식을 보유했다가 지난달 팔았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세라콤 등 비상장 과학 벤처 5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를 지내는 동안 벤처기업에 4246만 원을 투자했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의 주택 등 모두 15억6139만 원을 신고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