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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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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민주 12곳 중 2곳만 당선
4·9총선에서 인천 경기 지역의 표심은 크게 요동쳤다.
17대 총선에서 인천 경기 지역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역풍이 거세게 불면서 열린우리당이 44석을 확보해 17석을 얻은 한나라당을 2배 이상 차로 눌렀다. 이 지역에서의 압도적 승리는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는 과거 열린우리당이 차지했던 상당수 선거구가 한나라당으로 넘어가 한나라당이 41석을 얻었다.
▽인천=민주당은 인천 지역 8명의 현역 의원 가운데 송영길(계양을), 신학용(계양갑)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의석을 지키지 못했다.
17대 총선 성적은 열린우리당 9석, 한나라당 3석이었다. 이후 각 당에서 탈당자 등이 나와 현재 의석 분포는 민주당 8석, 한나라당 2석, 무소속 2석이다.
그러나 이번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2석 중 9석을 확보하는 등 지역 판세가 크게 바뀌었다.
한나라당 황우여(연수) 후보, 이윤성(남동갑)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박상은(중-동-옹진), 홍일표(남갑), 윤상현(남을), 조전혁(남동을), 조진형(부평갑), 구본철(부평을), 이학재(서-강화갑) 등 7곳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민주당 현역 의원인 한광원, 유필우, 문병호, 김교흥 의원은 모두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그나마 서-강화을에서 당선된 이경재 후보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이다.
인천 지역 정당득표율은 10일 오전 2시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39.9%와 24.5%로 지역구 당선자 9명과 2명에 비해 격차가 작았다.
▽경기=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51석이 걸려 있는 경기도에서도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뒀다.
17대 국회에서 경기 지역 의석 분포는 민주당 30석, 한나라당 16석, 친박연대 1석, 무소속 4석이다.
18대 총선 초기에 경기 지역 25석 안팎을 목표로 한 한나라당은 32석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다. 반면 민주당은 17곳에서 당선자를 내는 데 그쳤다. 이 밖에 친박연대가 1곳,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한나라당의 경우 남경필(수원 팔달), 고흥길(성남 분당갑), 임태희(성남 분당을), 심재철(안양 동안을), 임해규(부천 원미갑), 이사철(부천 원미을), 차명진(부천 소사), 전재희(광명을), 이화수(안산 상록갑), 박순자(안산 단원을), 김영선(고양 일산서), 안상수(의왕-과천), 황진하(파주), 이범관(이천-여주), 원유철(평택갑) 후보 등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김진표(수원 영통), 문희상(의정부갑), 이종걸(안양 만안), 원혜영(부천 오정), 정장선(평택을), 천정배(안산 단원갑), 최재성(남양주갑), 백원우(시흥갑), 김부겸(군포), 문학진(하남) 후보 등이 당선됐다.
민주당 이기우, 배기선, 김태년, 정성호, 제종길, 최성, 윤호중, 한명숙 의원 등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낸 한선교 후보는 용인 수지에서 한나라당 윤건영 후보를 눌렀고, 친박연대 홍장표 후보는 안산 상록을에서 한나라당 이진동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초기 ‘인사파동’과 공천 후유증으로 급속히 떨어졌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세가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다시 결집되어 수도권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개표가 종료된 경기지역은 정당 득표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40.9%와 26.3%로 나타나 지역구 당선자 비율(한나라당 32석, 민주당 17석)과 비슷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