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 “北 핵신고 지연… 인내심 끝나간다”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20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회담을 마치고 밝은 얼굴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왼쪽)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회담을 마치고 밝은 얼굴로 걸어나오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신고가 지연되면서 시간과 인내심이 다하고 있다”며 북한이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후 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좋은 때를 놓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신고서를 제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라이스 장관도 “북한 영변 핵원자로 불능화와 관련해선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제는 정말 다음 단계(북핵 폐기)로 나아가기 위해 핵 신고 문제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7년 2·13합의와 10·3합의를 통해 같은 해 말까지 모든 핵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시리아 핵 협력 의혹에 대한 생각이 엇갈려 신고가 지연돼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날 회담에서 유 장관은 대북 경제협력 사업은 △북핵문제 진전 △경제성 △재정부담 △국민 지지 등을 고려해 수행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원칙을 설명했고, 라이스 장관은 이에 지지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장관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의회 비준과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연내 가입 등을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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