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홍 - 박은경 장관후보자 사퇴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투기-稅탈루의혹… 새 여성장관 변도윤씨 내정

부동산 투기 및 세금 탈루 의혹 등을 받아 온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자진 사퇴했다.

24일 이춘호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여성부 장관 후보자에는 변도윤(61)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이 내정됐다. 변 부회장은 서울여성플라자 대표, 여성부 여성사전시관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서울YWCA 이사, 한국YMCA전국연맹 사회교육정책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오전 내내 고심을 거듭했으나 남, 박 두 후보자가 새 정부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용퇴 의사를 전해 오자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퇴 의사를 전달받고 “새 정부 출범을 위해 두 분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안타깝다”면서 “두 분의 용퇴를 계기로 국회도 새 정부가 국정의 공백 없이 순조로운 출범을 할 수 있도록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등에 뜻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취임도 하기 전에 낙마한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는 3명으로 늘어났으며, 여성 장관 후보자 2명이 모두 중도 탈락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조찬 회동을 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두 장관 후보자를 사퇴시켜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후보자는 자녀 이중국적, 부인의 부동산 투기, 교육비 이중 공제 의혹 등으로, 박 후보자는 경기 김포시의 절대농지 소유 등 부동산 투기 및 위장 전입, 편법 증여 의혹 등으로 통합민주당의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국정기획수석비서관 산하 방송통신비서관에 양유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또 정무수석비서관실 산하 정무2비서관에는 김두우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이 임명됐다. 김 비서관은 야당과 재야를 담당하면서 연설문 작성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밝혔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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