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지은 MB, 靑 주인공으로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현대건설 CEO때 대통령관저 등 주요건물 시공

이명박 대통령이 앞으로 5년간 머물게 될 청와대 건물의 상당수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현대건설이 지은 것들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1977년 36세의 나이에 현대건설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현대건설은 그해 9월부터 국빈(國賓)을 상대로 하는 영빈관의 설계와 시공을 맡아 1978년 말 완공했다. 연면적 5524m²의 이 건물은 당시로는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1983년 4월에는 청와대 내 대표적인 전통 양식 건물인 상춘재를 지었고 이 대통령이 회장으로 재직하던 1990, 91년에는 대통령 관저와 청와대 본관 공사를 맡았다.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관저의 본채 별채 사랑채 및 각 실의 대문은 대부분 강원도 강릉 지역에서 나는 홍송(紅松)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직접 공사를 진두지휘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먼 훗날 자신이 살고 일하게 될 집을 지은 셈이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은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남다른 감회가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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