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이 직접 총리후보 소개 ‘백악관 스타일’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직접 언론에 소개하며 미국 백악관식 지명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해 9월 마이클 뮤케이지 법무장관(왼쪽)을 소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직접 언론에 소개하며 미국 백악관식 지명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다. 지난해 9월 마이클 뮤케이지 법무장관(왼쪽)을 소개하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수위 “국민에 대한 예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를 단상 위 자신의 옆자리에 세워 놓은 상태에서 총리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통상 대변인이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는 관례와 달리 당선인이 직접 후보를 소개하고 지명 배경을 설명하는 미국식의 새로운 지명 스타일을 선보인 것.

나라마다 관행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경우 국무장관 등 요직 후보를 지명할 때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는 ‘지명식’이 정착돼 있다.

한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03년 2월 27일 첫 조각 인선을 발표할 당시 직접 브리핑을 하며 장관들을 일일이 소개한 적이 있으나 이후에는 대변인이 발표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고건 전 국무총리를 초대 총리에 지명할 때도 신계륜 당시 당선인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발표했다.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이 당선인의 새로운 정부 요직 지명 방식은 미국 등 선진국 모델을 ‘벤치마킹’한 측면도 있지만 국민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변인이 그냥 총리 후보를 발표하고 마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적절치 못하다는 게 당선인의 생각이다. 직접 후보를 소개하고 취지를 설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당선인은 이날 회견에서 “저와 함께 일할 총리 후보의 지명 발표를 국민 앞에 하는 것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총리 이외의 각 부 장관 등은 기존 관행대로 대변인이 일괄 발표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동영상 제공=인수위, 편집=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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