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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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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 “朴-沈카드 여전히 유력하다”
주호영대변인 “내주 검증절차… 금명 압축”
이명박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가 일단 고사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은 조만간 총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 당선인 측은 이들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포함해 총리 후보를 압축한 뒤 이 당선인이 최적임자를 낙점해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16일쯤 (총리를) 제청해야 취임 이전에 총리 임명 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과 검증 과정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는 검증 절차가 시작되어야 한다”면서 “금명간 압축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이어 “여러 경로로 각계에서 (총리 후보로) 여러 사람을 추천받아서 현재 검토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몇 명으로 압축됐다거나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당에 남아서 정치 발전과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것(인수위원장직)만 하고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고, 심 대표는 “창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뢰와 신의를 깨는 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최시중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 심 대표 둘 다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총리직 거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기다렸다는 듯 금세 받을 리가 있겠느냐”며 “시간을 갖고 다시 요청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박 전 대표와 심 대표 모두 거부한다면 원점에서 검토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며 “그런데 계속 제안해 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이어 “아직 당선인 마음속에 확실하게 결정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은 7일 밤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진에게 총리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큰 틀에서의 변화라기보다는 기존의 후보군 가운데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압축될 총리 후보로는 박 전 대표, 이 위원장, 심 대표와 함께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등 6배수로 압축됐던 인사들과 비정치인 한두 명이 거론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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