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한나라 “LA구치소에 김경준 접견기록 요청”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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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입국설 입증자료 될 것”… 신당 “기록 공개해보라”

한나라당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은 11일 ‘김경준 기획입국설’을 거듭 제기하면서 입증 근거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김경준 씨를 만난 사람들에 대한 접견기록 △김 씨와 미국에서 함께 수감됐다가 국내로 송환된 신모 씨에 대한 접촉 관련 자료를 꼽았다.

▽접견기록 공개 요청=홍 위원장은 “김경준 접견기록을 7일 미국 측에 요청했다”며 “에리카 김 씨 등의 방해가 없다면 접견기록은 2주면 공개되고 여기에 기상천외한 인물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3월부터 10월까지 (기획입국) 공작 책임자들이 나올 수 있고, 대전교도소에 있는 신 씨와 관련된 자료와 엮어 보면 공작의 규모 형태 관련자가 다 나온다. 그 사람들이 작업하다 실패한 자료를 다 갖고 있다. 증거로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7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여권 인사들이 특별사면 및 형량 협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에서 김 씨와 함께 수감됐다가 국내 송환된 재소자를 모 후보 측 보좌관이 회유하기 위해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위원장이 이날 언급한 신 씨는 7일 인터뷰에서 밝힌 재소자와 동일인이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최소한 김 씨가 수감됐던 구치소의 접견기록이라도 공개하면서 기획입국설을 흘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거일 뒤로 모든 걸 미뤄 보자는 ‘외상 정치’는 근절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 씨 관련 자료=홍 위원장은 “신 씨는 강도 상해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수감돼 있고 김경준과 미국 구치소에서 1년간 함께 있었던 사람”이라며 “신 씨는 김경준보다 먼저 국내에 들어와 이명박 후보를 생채기 내는 주장을 제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대전교도소에서 신 씨를 만난 사람들 명단과 어느 후보 쪽에서 (신 씨 측과) 주고받은 명함까지 다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신 씨가 김 씨에게 보낸 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편지는 11월 10일 작성된 것으로 김 씨의 변론을 맡았던 미국 변호사를 통해 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는 “이곳에 와 보니 자네와 많이 고민했던 일들이 확실히 잘못됐다고 생각하네” “자네와 약속했던 것들도 이행하지 못했고 그 약속이 잘못됐다고 판단하네” “대선은 이미 Mr. 리(이명박 후보)가 확실시 되었고 모두가 박수칠 날만 기다리고 있지”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이곳 분위기는 그것이 아니고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 “이곳에 오기 위해 준비한 내용들은 다시 수위 조절해야 하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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