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李, 사퇴 고민해야”…昌 “사퇴론 제기는 부적절”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1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측 강삼재(사진) 전략기획팀장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을 거론하며 “이 후보는 이런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후보직 사퇴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일련의 비정상적 행위와 부도덕한 처사를 놓고 심각한 인식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검찰 수사 등 객관적인 방식으로 의혹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공세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총재는 이날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저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영향을 기대하고 있지 않다”며 “(강 팀장의) 후보 사퇴론은 한 후보 측이 다른 후보 측에 제기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대업 정치공작’의 최대 피해자를 자처하는 이회창 후보 측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이 놀라울 뿐”이라며 “2002년 대선에서 자신을 쓰러뜨린 바로 그 칼을 자신이 만든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들이대는 자기 부정행위”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강 팀장은 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1997년 대선 때 불법 계좌추적 자료로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전력이 있다. 네거티브에 치우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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