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표 “우리 민주당이…” 당명 헷갈려

“민주신당 창당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오창일… 오천일… (청중 웃음) 죄송합니다. 높으신 분이니까… 오충일 공동위원장을 100%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5일 대통합민주신당 창당대회에서 오충일 상임창당준비위원장을 당 대표로 추천하려 연단에 오른 신중식 의원은 오 위원장의 이름을 두 차례나 잘못 말했다.

민주신당 창당대회에서는 해프닝이 이어졌다.

신 의원은 이어 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을 당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 추천했으나 김 전 장관이 즉시 마이크를 잡고 사의를 표명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시민사회진영 인사인 최윤 대의원이 “김 전 장관의 사의 표명이 미처 전달이 안 돼 이런 일이 벌어졌다. 대신 양길승 녹색병원장을 추천한다”며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오 신임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을 덜어줄 자가 누구냐. 우리 민주당이 나서겠다”며 신당을 ‘민주당’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약칭은 ‘민주신당’이다. 민주당은 박상천 대표가 이끄는 중도통합민주당의 약칭이다.

한편 민주신당의 당 이름도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민주신당은 당초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이라는 11자짜리 당명을 가칭으로 사용했으나 지나치게 길고 짜깁기식 작명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자 7자로 줄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신당 이전에 교섭단체를 구성했던 당명 7자짜리 정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해 1996년 4월 총선에 참여했던 새정치국민회의 정도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 참여한 정당들은 대부분 3∼6자의 당명을 썼다. 정당 이름에 ‘대(大)’라는 수식어가 붙은 정당도 이번이 처음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