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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8월 2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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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한국 정부와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질들이 억류된 아프간 가즈니 주(州)의 미라주딘 파탄 주지사는 이날 한 외신에 "한국 외교대표단이 탈레반과 직접 만나 한국인 석방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의 이러한 요청을 탈레반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파탄 주지사는 이 회담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열지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전날도 파탄 주지사는 탈레반이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에 대면협상을 허용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에서 도착한 또 다른 고위 당국자도 대면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었다.
다른 외신도 아프간 정부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이 합의됨에 따라 한국과 아프간 관리들이 2일 협상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마디 대변인 역시 2일 "우리는 한국 정부와 직접 대면협상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 한국인이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아프간 정부가 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측 관계자는 대면협상을 위한 탈레반의 동의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최종 협상시한(한국시간 1일 오후 4시30분) 만료에도 불구하고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 한국 인질 21명에 대해 아마디는 이날 간접 통화에서 인질들이 가즈니 주가 아닌 자불 주, 칸다하르 주, 헬만드 주 등지에 분산돼 있다면서 이중 16명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중 여성인질 2명이 위중해 곧 죽을지도 모른다. 이들의 병세는 날마다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죽더라도 우리에겐 책임이 없다"고 위협하면서 탈레반은 약품·의료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며 수감자 석방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전날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오마르가 3명의 고위급 인사를 인질 상황 감독자로 지명했으며 이들 감독자가 언제든지 인질 살해 지시를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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