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나라의원 귀빈석 못앉는다” 평양 6·15행사 전면중단

  • 입력 2007년 6월 16일 03시 01분


15일 평양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7주년 기념 ‘민족통일대축전’ 이틀째 행사가 한나라당 의원이 주석단(귀빈석)에 앉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북측의 억지 주장으로 전면 중단됐다.

남북한 대표단은 이날 심야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16일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해졌다.

북측은 이날 오전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민족단합대회’에 들어가려는 남측 대표단의 주석단 입장을 중단시키며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이 주석단에 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북은 이날 행사 전에 박 의원이 주석단에 앉기로 합의했다. 북측은 14일 열린 개막행사에서는 한나라당을 포함한 각 정당의 대표자가 주석단에 앉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북측이 갑자기 한나라당 의원 배제 주장을 편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남측대표단장인 백낙청 6·15민족통일대축전 상임대표는 이날 오후 북측대표단장인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과 면담한 뒤 “북한은 한나라당 의원이 주석단의 어느 자리에 앉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을 했고, 우리로서도 한나라당 의원이 배제되는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평양=공동취재단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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