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부유층서 가슴확대·쌍꺼풀 등 성형수술 크게 유행

  • 입력 2007년 6월 12일 16시 15분


최근 북한에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가슴확대, 쌍꺼풀 등 성형수술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12일 북한 동부지역에 대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안마방, 한증탕, 미안(성형 및 피부 미용관리) 사업이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을 비롯해 함경남도 함흥, 강원도 원산 등 비교적 규모가 큰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안 관련 사업이 성업 중이다. 고객은 장사를 통해 부를 축적한 신흥 부유층들이다.

쌍꺼풀 수술과 눈썹문신 등은 성형외과나 미인가(불법) 시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비용은 한 쪽에 북한 돈 1500원(2006년 기준) 가량이다. 북한 원 환율은 암시장에서 최근 1달러에 약 2980원 수준에 거래된다. 북한 노동자의 1개월 급여는 최대 5000원 이내로 알려져 있다.

◇‘안마방’ 성행… 2~3만원이면 성매매도 가능

중국식 보건안마도 성행하고 있는데 1시간에 북한 돈으로 1만원 정도이고, 2~3만원을 내면 안마사 여성들과 즉석 성매매도 가능하다. 북한에서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이미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하순 함경북도 김책ㆍ청진시, 함경님도 단천ㆍ함흥시, 강원도 원산시 등 5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이들 도시 가운데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원산으로 일본과의 교역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원산의 고급 식당들은 내부 시설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손님들이 들어오면 “어서오십시오”라고 외치며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한 택시 4㎞에 5,000원

원산에선 일본산 2~3인용 전기밥솥 신제품이 13~15만원, 선풍기 7~8만원, 가스렌지 중고 15~20만원, TV중고품 20~25만원, 평면TV는 35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청진에선 중국산 컬러TV가 20~25만원, 일본산 중고 자전거 10~15만원에 팔리고 있다.

청진에선 최근 택시가 많이 늘었으나 요금이 비싸서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4㎞에 약 5,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중국의 중고 택시나 폐차 수준의 차량을 수입해서 택시로 운행하고 있다.

생활수준이 낮은 김책ㆍ단천시에는 안마방이나 한증탕 같은 곳은 존재하지 않고 의약품이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다. 과일은 매우 비싸서 ㎏ 단위로 팔지 않고 낱개로 판매한다. 사과의 경우 중간 크기 1개가 800원선에 거래된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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