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4·19 기념식 첫 참석

  • 입력 2007년 4월 1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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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임기 중에 4·19혁명 기념식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19일 오전 강북구 수유동의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7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했다.

4·19혁명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혁명 40주년이던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4·19 혁명은 1961년부터 1973년까지 서울시 주관 기념식으로만 거행됐고, 1973년에야 비로소 4·19혁명 기념일이 제정됐다. 이를 계기로 1974년부터 국가보훈처가 주관이 되어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행사로 치러지면서 지금까지 국무총리가 '주빈'으로 참석해 왔었다.

군정이 종식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3년 비로소 '의거'에서 '혁명'으로 이름을 되찾고 1995년부터 4·19 민주묘지에서 정부 기념식을 거행하기 시작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은 관례적으로 공식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당일 공식 기념식에 앞서 참배하는 선에서 4·19 혁명을 기려왔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4월19일 여느 때처럼 4·19 묘지에 참배했으나 유족들이 공식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하자 "대통령이 공식행사에 참석안할 이유가 없다. 내년부터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노 대통령은 "저는 그동안 4·19가 되면 기념식과는 별도로 참배만 해왔다"며 "4·19의 역사적 의의와 비중에 비춰 이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관행으로만 알고 몇 해를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난해 유가족으로부터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보니 그동안 정통성 없는 정권이 해오던 관행을 생각 없이 따라해 왔던 일이 부끄럽고 미안했다"며 "뒤늦게 오늘 이 자리에 참석했다.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4·19 기념식이 격에 맞는 행사로 계속 치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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