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선진평화세력 이끌고 새 정치질서 창출"

  • 입력 2007년 3월 26일 13시 56분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6일 새로운 정치질서 창출을 주도할 제3의 정치세력을 '선진평화세력'으로 명명했다.

그가 탈당의 변을 통해 결집시키겠다고 했던 "수구보수와 무능한 진보가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이 구체적 개념으로 가시화된 것. 손 전 지사는 이전까지 '제3 지대', '중도통합 세력' 등의 표현을 써왔으나 그 뜻과 범위가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선진평화세력이란 수구보수나 낡고 무능한 진보가 아닌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주도할 탈이념적이고 합리적인 정치세력이라는 게 캠프측 설명이다.

이수원 공보실장은 "중도세력 통합이란 용어보다는 선진평화세력이란 용어를 쓰기로 했다"며 "이는 21세기에 잘 살고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 주도 세력을 모아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자신의 정치적 목표와 행보를 밝힐 예정이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수구보수와 무능한 진보가 아닌 선진화세력과 평화세력을 대통합한 '선진평화세력'을 이끌고 새로운 정치 질서를 창출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손 전 지사는 "기존 정치권에 얹혀서 가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일각에서 나도는 범여권행설을 일축하고 독자세력화를 선언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선진평화연대' 등의 명칭으로 시민사회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치 결사체를 출범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는 오후에는 아산생명과학연구소에 입주한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털지노믹스'를 방문해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어 그는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만찬을 함께하면서 2·13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한다.

그는 27일 오전에도 서대문 사무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북한 핵폐기 프로그램 진척 상황, 북미 수교 및 종전 협정 가능성, 북한 경제재건 지원 방안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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