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탈당]이인제와 닮은점-다른점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0분


대선을 앞두고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인제 국민중심당 의원의 ‘닮은꼴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 의원은 1997년 신한국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배하자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하고 그해 대선에 출마했다.

손 전 지사와 이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손 전 지사는 서강대 교수 재직 시절 김 전 대통령을 돕겠다며 1993년 민자당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1987년 변호사로 일하다 김 전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통일민주당 중앙상무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두 사람 모두 경기지사를 지냈다. 손 전 지사는 2002년 재수 끝에 경기지사에 당선됐고, 이 의원은 1995년 초대 민선 경기지사로 당선돼 일하다 1997년 대선에 도전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탈당 과정은 사뭇 다르다. 우선 탈당 시점 여론 지지율에서 큰 차이가 있다. 손 전 지사는 5%대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이 의원은 당시 일부 여론조사에서 30% 이상의 높은 지지율이 나오곤 했다. 이 의원은 1997년 12월 18일 대선에서 19.2%를 득표했다.

이 의원은 경선에 참여한 뒤 패배하자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했다. 이 의원의 ‘경선 불복’ 탈당 후 선거법이 개정돼 경선 탈락자는 해당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한 것도 개정 선거법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손 전 지사는 대선을 9개월 앞두고 탈당한 반면 이 의원의 탈당은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이뤄졌다.

‘우군’ 세력에도 차이가 있다. 이 의원은 탈당 당시 YS가 사실상 ‘후견인’으로 버티고 있었다. 반면 손 전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설’ ‘여권과의 연대설’ 등 ‘설’만 있지 아직 가시적인 우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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