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 현직 장관이 그런 말을…” 유시민 비판

  • 입력 2007년 2월 20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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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은 “올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99%”라고 전망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20일 “현직 장관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해 “지금 우리에게는 (어느 당의 누가) ‘될 것이다’라고 점성술사처럼 예측하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누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정당이 집권하느냐는 것보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어떻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냐, 아니면 중국과 일본의 틈에 끼어서 샌드위치처럼 주저앉을 것이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20일자로 보도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은 (분당으로)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99%”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당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선 정통성과 정체성이 필요한데 우리당에서는 이것이 사라졌다”며 “탈당파들도 이같은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창당 의미에 대해 “왕조에서 과두체제나 공화제로 바뀌는 실험이었다”며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압승한 그 다음날부터 우리당 지도부가 공천권을 가지고 왕조시대로 회귀하면서 과두체제나 공화제로의 전환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분당 사태 이전만 해도 우리당 집권 가능성이 10%가 있었지만 분당으로 그것마저 날라갔다”며 “최근 탈당하거나 탈당 움직임이 있는 사람들은 원내교섭단체는 만들 수 있겠지만 새 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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