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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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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이 8일 입수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현재 12개 시민·사회단체 홈페이지에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회고록 등 노골적으로 북한을 찬양하는 문서 3009건이 게재돼 있다.
경찰청이 ‘친북 관련 불법 게시물’이라고 규정한 이들 글은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사이트에 731건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560건),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남측본부(359건), 전국민중연대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각 282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249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글은 일반적인 친북 성향 수준이 아니라 김일성 김정일의 사상과 업적을 전파하고 대남 혁명투쟁을 선동하는 내용이어서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새해 들어 여러 시민·사회단체 사이트에 조직적으로 친북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는 점을 중시해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북한을 찬양하고 한국의 보수단체와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 평소(월 평균 100건 내외)보다 4배 많은 430여 건이 올라왔다. 이들 글에는 대선을 앞두고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북한 신년공동사설과 비슷한 내용도 다수 들어 있다.
‘친북’ 글의 대부분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통일전선부’ 소속 대남혁명 전위대로 알려진 ‘반제민족민주전선’의 홈페이지인 ‘구국전선’에 올려진 글을 복제해 국내 사이트에 올린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김일성 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21세기의 태양이신 위대한 김정일 장군님께’ 등의 글도 포함돼 있다.
이 의원은 “현 정부 들어 북한과 추종세력의 사이버 사상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라며 “인터넷을 이용해 대남전략을 기획하고 조종하는 자들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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