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박 전 대표가 외부인에게 자택을 개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 동안 열성으로 지지해온 팬클럽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의 생일에 팬클럽과 함께 지낸 것은 처음이라는 게 측근의 설명.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찾아온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인터넷 팬클럽의 카페지기 20여명과 다과회를 갖고 이들이 가져온 '축하 떡'을 나눠 먹었다.
그는 축하 떡의 촛불이 타오르는 동안 팬클럽 회원들이 "소원을 빌라"고 요청하자 "우리는 똑같은 소망을 갖고 있으니까…"라며 대선승리의 소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러자 한 팬클럽 대표는 음료수로 건배 제의를 하면서 "다음 생일은 청와대에서"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팬클럽 회원들은 종이로 만든 꽃다발과 생일축하 메시지를 담은 폭 2m 크기의 대형 깃발을 선물했다. 또 지난해 5월 박 전 대표의 피습 당시 로스앤젤레스 '박사모'가 보내온 '방탄조끼'도 전달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이른 시간에 축하해주러 와서 고맙다. 카페 운영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사랑과 성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사례했다.
그는 또 "손수제작콘텐츠(UCC)가 개인 창작 활동의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정치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요즘 인터넷에서 '악플(악의적 답글)'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자살하는 사람까지 나오는 등 나쁜 역기능이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의 UCC는 서로 협력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슬기를 살려 나라의 비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남산 인근 월남파병용사 고엽제 후유의증 대책위 사무실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오후에는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경기도 기초의원 연수회에 참석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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