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시사 발언'에 엇갈린 반응

  • 입력 2007년 1월 25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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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25일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당내 연쇄탈당과 신당논의와 관련해 당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계파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신당파 내부에서는 노 대통령의 탈당시사 발언에 대해 "예정된 수순 아니냐"면서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내심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장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을 떠나 국정에 전념해 달라는 것은 대통령과 국가를 위한 요청이었을 뿐 신당창당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당적 정리는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지, 협상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은 "대통령이 이제 와서 통합신당이 지역당이 아니고, 당적도 정리하겠다고 말하는 데 정리가 되지 않는다"며 "너무 늦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안영근 의원은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이 리모델링만해도 모든 것이 정리된다"며 "노 대통령이 탈당을 실천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중도파와 친노(친 노무현)계를 중심으로 한 당 사수파는 대통령의 탈당시사 발언을 높게 평가했다.

중도파를 대변하는 오영식 의원은 "신당파는 노 대통령의 당적이 결정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신당파의 탈당이나 신당 추진 명분이 약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 직계인 이광재 의원은 "노 대통령이 굉장히 원칙을 중시한다. (원칙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인다"며 "한국에서 그만큼 인간적인 사람이 없다"고 평가했다.

백원우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창당 정신과 가치들이 계승된다면 단합해서 같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당이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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