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프로그램 北 현금유입 우려 “美, 지원 보류 요청할 것”

  • 입력 2007년 1월 20일 03시 01분


미국 정부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북한 지원 프로그램이 북한 정부에 현금 지원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프로그램을 유예할 것을 유엔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대북 강경파의 주장을 대변해 온 이 신문은 19일자에 ‘유엔 독재자 프로그램(United Nations Dictators Program)’이라는 칼럼과 ‘김정일을 위한 유엔현금’이란 제목의 사설을 동시에 게재하고 UNDP의 북한 지원 활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는 최근 UNDP의 북한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북한 정부에 현금이 흘러들 수 있다며 내부감사 보고서 열람을 요구하는 한편 북한 프로그램의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가 이미 열람한 내부감사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정부가 UNDP에 대해 매년 사무실 임대료로 200만 달러를 요구해 왔다며 이는 지원을 받는 국가가 사무실을 무료로 지원하는 관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지 채용 직원들의 월급도 북한 정부 요청에 따라 북한 측을 통해 지급돼 왔으며 직원들에게는 매달 120달러의 식비도 제공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UNDP를 통해 지금까지 평양에 들어간 현금이 1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정이 있다고 전했다.

UNDP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지원 활동은 보건, 농업, 환경, 경제 지원으로 모두 인도주의적 지원에 해당된다”며 “2005, 2006년에 모두 북한 관련 예산은 2200만 달러가 책정됐지만 실제 집행은 2005년에 210만 달러, 2006년에 320만 달러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음 주 열리는 UNDP 집행이사회에서 이사국인 미국이 캐나다, 일본 과 함께 UNDP 북한 지원 활동의 투명성이 확보될 때까지 북한 지원 활동을 보류하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UNDP의 북한 지원 활동이 이라크 석유·식량프로그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유엔 차원에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에게 주문했다.

:UNDP:

저개발국가 지원 활동을 맡고 있는 유엔 산하단체로 1980년 평양에 사무소를 개설한 뒤 지금까지 농업,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에서 북한을 지원해 왔다. UNDP 홈페이지에 따르면 평양사무소에 4명의 유엔 직원과 현지 직원 20명이 근무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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