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韓총리와 부쩍 잦은 ‘교감’

  • 입력 2007년 1월 15일 02시 54분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사진) 국무총리가 지난해 12월 말 비공개 회동을 갖고 ‘대통령 4년 연임제’ 개헌 추진에 대해 깊게 논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무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지난해 말 노 대통령과 한 총리가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개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만남 직후인 12월 29일 노 대통령과 한 총리가 총리공관에서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 영화배우 문성근 씨 및 외부 인사 1, 2명 등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만찬을 또 한 번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 제안을 결심한 노 대통령이 한 총리에게 뜻을 설명하고 지지를 부탁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한 총리는 평소 “국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해 왔던 것과는 달리 노 대통령의 9일 개헌 제안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개헌을 지지하고 나섰다.

한 총리는 10일 노 대통령의 3부 요인 및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에서 “개혁 과제는 적기(適期)에 하지 않으면 효험이 없다. 개헌도 그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12일 올해 첫 총리실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같은 주장을 피력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개헌 제안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물론 일부 수석비서관과도 상의하지 않을 정도로 비밀을 유지했다”며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 운영에 한 총리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앞으로 여러 고비를 맞게 될 노 대통령에게 한 총리는 대선 때까지 정치적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유용한 카드”라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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