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경선 2위를 총리 후보로”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코멘트
“오랜만입니다” 1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왜 패배했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강재섭 대표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만입니다”
19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왜 패배했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발제를 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강재섭 대표가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는 19일 “당 대선 후보 경선 시 1위는 대통령 후보, 2위는 새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가 된다는 약속을 후보들끼리 할 때 승리는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왜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했나’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가 60% 이상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들의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에너지를 결집시키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 후보들의 ‘러닝메이트’를 제안했다.

서 전 대표가 당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3년 1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이다.

2002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서 전 대표는 패배의 원인 중 하나는 이회창 후보의 측근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구도다. 내가 당시 선대위원장으로서 큰 그림을 그렸는데 (이 후보의) 핵심 측근들이 나의 구도를 따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구도에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판단돼 서 전 대표가 개인적으로 김 전 총재와 식사까지 하면서 가능성을 열어 놨는데 이 후보의 측근들이 극렬 반대했다는 것. 아울러 정몽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역시 측근들의 반대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서 전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이기려면 후보 중심이 아닌 당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없었다”며 “강재섭 대표는 전권을 갖고 장수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허황된 대세론에 도취돼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외면했다”면서 “선거연합을 구축하지 못한 채 과거 지향적인 이슈에만 매달렸고 중도층을 선점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도’와 ‘이슈’를 선점하지 못해 패배했다는 뜻이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은 “패배의 결정적 요인은 노무현-정몽준 연대인데 한나라당은 이 연대의 실현에 대한 대비가 거의 없었다”며 “미디어의 영향력이 급증했는데도 자금을 동원한 조직선거에 의존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선거운동을 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