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유엔, 한반도 전담특사 운영”

  • 입력 2006년 10월 1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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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 직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셰이카 하야 라셰드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 천젠 유엔 사무차장(뒷줄 왼쪽부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된 직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셰이카 하야 라셰드 알 칼리파 유엔총회 의장, 천젠 유엔 사무차장(뒷줄 왼쪽부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반기문(62) 외교통상부 장관이 13일 오후(한국 시간 14일 오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한국인으로 유엔 사무총장 피선은 처음이다. 아시아인으로는 버마(현 미얀마) 출신의 제3대 우 탄트 사무총장(1962∼1971년 재임)에 이어 두 번째다.

유엔은 이날 192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반 장관을 별도의 표결 절차 없이 박수갈채 속에 만장일치로 코피 아난 사무총장 후임으로 선출했다.

반 장관은 12월 중순 정식 취임식을 가진 뒤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기는 5년이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임기는 10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 장관은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과거 유엔의 핵심 역할이 국가 간의 분쟁을 예방하는 것이었다면 새로운 세기 유엔의 역할은 새로운 도전 속에서 인도주의가 더욱 증진될 수 있도록 국가 간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선출 직후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내년 초 정식으로 부임하면 한반도 전담 특사를 임명해 상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반 장관과의 일문일답.

―북한 핵 해결을 위해 방북할 용의가 있나.

“사태 진전과 여러 상황을 봐가며 생각해 볼 문제다. 얼마 전 ‘북한이 초대하면 방북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기에 ‘그렇다면 가야지요’라고 답변했는데 방북 가능성으로 보도가 됐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구상을 갖고 있나.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6자회담이라는 정해진 해결 메커니즘이 있다. 우선 그 메커니즘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촉진제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총장으로 취임하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한반도 문제를 전담하는 특사를 임명할 계획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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