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모 못났다고 버릴수 있나”vs“임기후 문제… 빼는 게”

  • 입력 2006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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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백가쟁명식 정계개편론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동참 여부를 놓고 의견 대립이 빚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을 빼느냐,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정계개편의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 대통령이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동승론=노 대통령의 발언이 친노(親盧)직계 의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노 대통령은 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선거용 정당은 적절치 않다. 정책이 같거나, 정책이 다르더라도 서로 연대하거나 타협할 수 있다면 당을 같이 할 수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29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합을 한다면서 누구는 뺀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정대철 상임고문의 이른바 ‘노 대통령 배제 신당 창당론’을 반박했다.

문 전 의장은 전날에도 “부모가 못났다고 해서 버리고 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결별론=‘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을 위해서는 노 대통령과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정 고문은 최근 “노 대통령의 임기 이후 벌어질 정치상황을 전제로 한 정계개편인 만큼 노 대통령은 적극적인 장면에서는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의 운영위원인 지병문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가는 입장이고 현재 열린우리당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대선 승리와 과거 연대 세력들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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