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민 통합은 헤쳐모여식 창당이 옳아”

  • 입력 2006년 9월 28일 1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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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국회의원인 원희룡 의원이 28일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통합한다면 해체 후 새로운 신당 창당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현재의 당 구조자체로는 새로운 내용을 담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화학적인 결합이 되기 위해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그러한 큰 틀에서 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연합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당장 내년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많아지고, 또 과거 특정 지역에 치우쳐 영남당, 수구보수당 이런 부분을 극복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으로선 큰 희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그러나 “현재로선 양당이 대북화해나 김대중 정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 내용적 융합이 안돼 있는 상태”라며 “무엇보다 호남민심은 한나라당에 싸늘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지기반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양당의 연대는) 아직까지는 정략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실체 없이 말만 무성하다”며 “얼마 전 한화갑 대표를 우연히 만났는데 ‘왜 한나라당이 있지도 않는 얘기를 지어내느냐’고 (아주 불만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전날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의 ‘통합신당에 노무현 대통령은 빠지는 게 옳다’는 발언과 관련해 “참 안타깝고, 좀 한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자신들을 무능력과 혼선으로 인해 실패한 지역통합과 개혁의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희생양으로 만든다”며 “다시 민주당과 통합해 호남 민심에게 구애를 하겠다는 것인데, 3년 전 창당 때와 비교해 볼 때 일관성이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노 대통령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연장을 약속했다’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27일 발언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수출용과 국내정치용이 따로 있는 건지 굉장히 의아한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 파병연장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MBC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의 범여권 통합론’에 대해서 “분당할 때는 부패정당, 지역당이라고 매도하더니, 무슨 범여권 통합이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또한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론’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서 정치입지 고양에 활용하고 있는 ‘삼류소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중심의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주장하면서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국민과 연정(聯政)을 하는 것이고, 여당이 자기 결정을 내리기가 쉽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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