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가 생체협 예산보류 압력”

  • 입력 2006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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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가 최근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생체협)의 예산 배정을 보류하는 등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에 따르면 문화부는 8일 생체협의 예산집행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에 공문을 보내 “기관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체협의 4분기 예산 배정을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문화부는 같은 날 생체협에도 공문을 보내 “4분기 예산집행 세부계획서를 제출하라”면서 “적정성을 검토한 후 예산을 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생체협은 6월 대의원대회에서 이 의원을 회장으로 선출했으나 문화부가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기관 내부 규정에 위배된다며 승인하지 않자 7월 행정소송을 냈다. 이 의원은 현재 회장 직무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보고 있으나 문화부는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 의원은 18일 “문화부가 생체협 회장이 야당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국회 의결을 거친 예산의 배정을 보류한 것은 민간 체육단체를 대선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생체협 박조일 사무총장은 “회장의 정치적 중립이란 향후 직무수행 과정과 관련된 것이지 이를 근거로 모든 정치인의 선출 자체를 막는 것은 무리”라며 “연초에 승인받은 사업계획을 다시 제출하라면서 예산 배정을 보류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반발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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