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육영수 여사 유품 경매

  • 입력 2006년 9월 10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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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9일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유품을 불우이웃돕기 경매에 내놨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아름다운 가게' 주최의 나눔장터에 참가해 시민들이 내놓은 헌 옷가지와 중고물품을 팔면서 육 여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찻잔과 접시 등 2점을 경매를 통해 판매했다.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 500만 명 돌파 기념식을 겸한 이날 행사에는 홈피 400만번째 방문자 김종성(42·회사원) 씨와 500만번째 방문자 심해중(24·대학생) 씨가 박 전 대표와 함께 물건을 팔아 눈길을 끌었다.

육 여사의 유품 경매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2시반까지 준비된 상자에 희망가격을 써넣어 신청종료 후 최고가에 판매하는 입찰식으로 진행됐으며, 수십명이 참가해 찻잔은 1020만원, 접시는 521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서울 용산구의 쪽방촌을 찾아 전달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늘 내놓은 유품은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은방울꽃 무늬가 새겨진 접시와 찻잔으로 청와대에서 외국 귀빈을 맞을 때 쓰시던 것"이라며 "좋은 일에 내놓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손수 준비한 김밥과 유부초밥 도시락을 2명의 홈피 방문자와 함께 하며 담소를 나눴으며 이들로부터 성경과 떡을 선물받고 자신이 쓴 에세이집 '결국 한줌 결국 한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이들에게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원하는 대로 가야지 별 수 있겠느냐"면서 "젊은 세대가 어려울 때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한선교 전 대변인, 유정복 전 대표비서실장, 이정현 전 수석부대변인 등이 동참했으며, 때때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박 전 대표를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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