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4개 금융기관이 북한과 거래 끊어"

  • 입력 2006년 9월 10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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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금융거래를 압박하기 시작한 뒤 중국 베트남 일본 몽골 싱가포르 등 세계의 24개 금융기관이 북한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었다고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8일 밝혔다.

레비 차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세미나에 참석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조치 등과 관련해 "대북 금융제재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미국)의 대북 제재가 실질적인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목표는 북한의 변화를 보는 것이며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해 금융제재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조일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레비 차관은 또 "북한의 합법적, 불법적인 돈을 구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 행정부가 BDA 계좌의 북한 자금 가운데 합법적인 돈을 분리해 풀어줄 용의가 전혀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워싱턴의 상당수 북한 전문가들은 "BDA 계좌 동결에 반발하는 북한을 6자 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미 행정부가 BDA 계좌의 돈 가운데 합법적인 부분을 풀어주는 것이 유일한 방책"이라고 주장해 왔다.

레비 차관은 또 "맨 처음 BDA를 (북한의 주요한 돈세탁 창구로) 지정했을 때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우려사항들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명확히 확인됐고 심지어 더 심화됐다"며 "우리는 달러화 위조 및 불법 활동 단속을 통해 북한 정부의 불법적인 재정망에 심대한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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