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권력형 政-官-暴 부패 커넥션”

“‘바다이야기’ 사건은 1993년 슬롯머신 사건의 재판(再版)이다.”
슬롯머신 사건 주임검사였던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의원은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바다이야기 게이트는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라 13년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비리처럼 정관계 배후 세력의 비호, 탈세, 조직폭력이 어우러진 권력형 부패 커넥션이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직후 터진 슬롯머신 사건은 검찰이 슬롯머신 업계와 정권 실세들의 유착 관계를 파헤친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였다. 이 사건으로 노태우 정권의 2인자였던 박철언 국민당 의원과 L 고검장 등이 구속됐다.
홍 의원은 “슬롯머신은 1980년대 초 대통령 친인척의 압력으로 시상금이 높아지면서 불법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정관계 보호막을 만들고 오락실의 불법 도박 질서 유지를 위해 조직폭력을 끌어들인 것까지 바다이야기 사건과 똑같은 비리 구조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상금을 200배까지 늘리고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변칙적으로 도입하는 데 관여한 정관계 배후를 색출하는 게 바다이야기 수사의 초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