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추천자 - MBC 방문진 이사 돌연 사임

  • 입력 2006년 8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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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 이사로 추천했던 이수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추광영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또 25일 사직서를 제출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사장 이옥경) 김기도 이사의 후임으로 조정구 전 충주MBC 사장을 선임했다. 방문진은 MBC의 대주주이다.

이 전 위원은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해서 임명 동의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시점이 이사로 추천된 지 3주가 지난 24일이어서 그동안 청와대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모종의 사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S 이사로 추천된 이가 중도에 자진 사퇴하거나 인사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전례는 없다. 이 전 위원은 한나라당에서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방문진 이사도 한나라당의 추천을 받았으나 9일 방송위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16일 만인 25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해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 노조는 김 전 이사가 5공 시절 대통령공보비서관을 지내고 국가안전기획부 비서실장을 지낸 경력을 이유로 이사 선임에 반대해 왔다.

한편 방송위가 3일 KBS 이사로 11명을 추천했으나 대통령의 임명 절차가 늦어져 6월 말 임기가 끝난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 인사도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새 이사로 추천된 추 명예교수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 후임 인사는 다음 달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S 사장은 KBS이사회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 사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KBS 노조는 노사와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종환 KBS 노조 부위원장은 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18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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