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6 김영춘 “대통령, 준비안된 정치행보 문제”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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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열린우리당은 ‘반지역주의 연합’, ‘거수기 여당’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면 ‘좌파적 수구세력’으로 전락할 것이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내 386의원들 중 선배 격인 김영춘(사진) 의원이 2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여당과 대통령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집권당에는 절제의 정치가 요구됨에도 열린우리당은 마치 혁명을 하듯 정치를 했다”며 “이상만으로 과도한 정당 실험을 했다”고 지적하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능’ ‘오만’ ‘충동적’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충동적인 발언과 대연정 제안 등 준비되지 않은 정치 행보가 큰 문제”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서 보듯 고민의 출발점은 정당하나 지지자, 이해당사자에 대한 설명과 동의 과정 없이 돌발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부족함을 바로잡아 주는 견제자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하지 못했다”며 “그럼으로써 당만 어려워진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마저 무능하고 한심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20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나면 한국 역사 최초로 이 정부에 참여했던 인적 자원들을 데리고 함께 당에 가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면 당에 가서 고문을 하고 싶다”며 “죽을 때까지 30년을 살 것 같은데 당과 함께 살다 눈을 감고 싶다. 열린우리당이 포말정당이 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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