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 서울시장 당선 확실시

  • 입력 2006년 5월 31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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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지방자치 도입 11년만에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됨에 따라 40대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오세훈(45·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결국 한나라당 공천으로 강남을에 출마해 금배지를 달며 정계에 입문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계법 개정을 주도하고 당의 위기마다 인적 쇄신을 주창하는 등 참신하고 개혁적인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이미지를 굳혔다.

2004년 1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따놓은 당상'으로 여겨지던 재선을 마다하고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해 정치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이러한 '클린 정치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은퇴 이후 2년4개월만인 4월 9일 시장 출마를 전격선언, 52일만에 파죽지세로 서울시청에 입성한 것이다.

특히 당내 경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단기필마로 출마해 앞서 달려가던 당내 경선주자들을 제치고, 그 여세를 몰아 본선의 경쟁후보까지 따라잡아 승리를 굳히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를 방불케 했다.

본선에 접어들어 환경운동 경력 등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워 첫 여성법무장관 출신의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일으킨 이른바 '강풍'과 '여풍'을 잠재우며 예상보다 훨씬 큰 격차로 당선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역대 후보들과 비교해 최단기간 동안 선거를 준비했음에도 안정적 서울시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표방한 공약들도 수요한 승인으로 꼽힌다.

△뉴타운 확대를 통한 강북상권 부활 △임대주택 10만호 공급 △경전철과 모노레일 도입 △예산 1조원 투자를 통한 대기질 개선 △1동 1공공보육시설 확보 △버스중앙차로제 확대시행 등 공약들이 서민들의 시선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귀공자풍의 오 당선자도 초등학교 시절 달동네에 살며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던 때가 많을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한 과거를 갖고 있다.

1961년 1월4일 서울 성수동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관상용 새를 키워 팔아 용돈을 벌기도 했다고 과거를 회고하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졸업후 1년 뒤인 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시절 식중독으로 기말고사를 망쳐 1년 '낙제'하기도 했다.

군대를 마친 뒤 91년 변호사로 개업, 94년 부평 산곡동 K아파트 일조권 소송을 맡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 사건을 통해 방송에 출연하게 됨으로써 '스타 변호사'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MBC 오변호사 배변호사,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 프로그램에 사회자로 활약하며 현재의 대중지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 때 소송을 준비하며 대표 경력으로 내세우는 환경운동 단체와 인연을 맺어, 환경운동연합 창립멤버로 법률지원단장 등으로 꾸준히 활동했다.

발레 공연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등 무용과 예술 등에 두루 조예가 깊으며 정계 은퇴 선언 이후에는 철인3종 경기에 도전, 완주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45) 씨와 사이에 주원(21) 승원(19) 2녀를 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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