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실장 사의… 盧대통령 수용

  • 입력 2006년 5월 30일 03시 05분


김병준 대통령정책실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해 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30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김 실장 후임 인선 문제를 논의한 뒤 조만간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후임엔 권오규 대통령경제정책수석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김 실장이 ‘청와대에 오래 근무해 쉬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대통령도 김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이었던 김 실장은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자문 정부혁신 및 지방분권위원장을 거쳐 2004년 6월부터 지금까지 2년간 대통령정책실장을 맡아 왔다.

김 실장이 지방균형발전과 부동산세제 개편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을 조율해 온 ‘정책통’이라는 점에서 그의 사퇴가 정부정책 기조의 변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헌법만큼 바꾸기 힘든 부동산제도를 만들겠다” “회군(回軍)은 없다”는 강경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이를 주도해 왔다.

이 때문에 그의 사의가 부동산 정책의 파장에 따른 경질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문책성 인사가 아니다. 김 실장 교체로 부동산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국무총리 물망에까지 올랐던 점을 거론하며 장관급에다 한명숙 총리의 지휘를 받아야 하는 정책실장이 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도 한다. 김 실장은 5·31지방선거 후 단행될 예정인 개각에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의 퇴진은 노 대통령 주변 원로그룹이 물러나는 청와대 내 권력지형 재편의 대미(大尾)를 장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문재인 전 민정, 황인성 전 시민사회, 김완기 전 인사수석 등이 물러나고 40대 수석비서관 체제가 들어선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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