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후보 현수막이 파란색?…이재용-박명재 노란색 기피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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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한나라당 상징색)을 앞세우는 열린우리당 후보?’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무소속 후보?’

이번 지방선거전에서 상대 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 가능성 높은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박 대표 피습 사건으로 한나라당의 압승 전망이 더욱 높아지면서 이에 편승하려는 모습이다.

경남 사천시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무소속 권세곤 후보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대형 플래카드의 바탕색을 파란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울산의 한 기초의원 후보는 명함에 기호와 이름을 파란색으로 새기고 당 이름은 작게 넣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대구 경북지역은 다른 후보들의 ‘한나라당화(化)’가 더욱 두드러진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 박명재 경북도지사 후보는 현수막과 명함, 선거운동원 유니폼 등에 적지 않게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인 노란색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구 시민들은 “열린우리당 후보인지 한나라당 후보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한다. 열린우리당 후보가 과거 선거에서 오랫동안 한나라당이 사용해 온 기호 1번인 데다 파란색을 적지 않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

색깔뿐만이 아니다. 열린우리당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유세 차량 로고송을 박 대표가 부른 바 있는 한나라당 로고송 ‘빙고’를 개사해 틀고 있다.

박 대표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비(非) 한나라당 후보들도 있다. 대구 북구 의원 선거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한상열 후보는 유세 차량에 “박근혜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대구 달서구 6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박상호 후보는 박 대표에 대한 정치테러에 유감을 표시한다는 뜻에서 하루에 500배씩, 총 3000배를 하고 있다.

대구=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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