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6월 방북은 정부 특사 아닌 개인적 방문"

  • 입력 2006년 5월 23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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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은 23일 "6월 하순에 이뤄지는 방북이 남북 교류협력과 6자회담 등 한반도 평화협력 체제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감마나이프학회 국제회의 특별연설을 통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방문이고 정부 특사도 아니고 정부로부터 사명을 받아서 가는 것도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북 의제에 대해 "무엇보다 1300년간 통일됐다 부당하게 분단된 민족을 통일함과 동시에 우리 민족이 평화와 우호협력의 세계질서를 구축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등을 얘기하려 한다"며 통일 문제를 의제로 삼을 것임을 시사한 뒤"(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핵문제를 위시한 여러 문제가 북미 관계를 극도로 경색시키고 있으며 6자회담도 일진일퇴의 정체상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며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주고받는 협상'을 통한 북핵 해결의 원칙을 재차 역설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앞으로 6자 회담에 참가하는 나라들과 협력하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한국을 앞세우고 한국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해줄 것을 바란다"며 미국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남북통일 전망에 대해 "'한반도 통일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며 "한반도는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고 선언하는 바이며 햇볕정책이 우리 현실에 가장 알맞은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300년간 한민족으로 살던 사람들이 남이 갈라놓은 것 때문에 원수가 될 수 없다"며 "노인이나 젊은이나 전쟁하지 말고 평화롭게 살면서 그 다음에 통일하자는 것이 공통적인 생각이고 남북이 교류협력하고 공동번영을 지향해 10년이나, 20년이 지난 후 이만하면 안심이라고 할 때 통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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