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박검문서 북한의 가짜 일제담배 생산 적발

  • 입력 2006년 5월 15일 11시 50분


북한산(産) 가짜 일제 담배가 한국과 대만으로 운반되고 있는 사실이 일본 해상보안청의 외국선박 해상검문에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북한산 가짜 담배가 대일(對日) 밀수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서 압수하지는 않았지만 외국 관계당국과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출항한 배에 선적된 가짜 담배는 '마일드 세븐'과 '세븐 스타' 등 일제 2종을 비롯해 미제 '말버러'와 영국제 등 수십 종. 이들 담배는 케이스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은 최근 가짜 담배에 관해서 "북한이 가장 수익을 올리고 있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북한이 마약이나 각성제 밀수출이 어렵게 되자 가짜 담배를 새로운 외화 획득수단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상보안청은 2001년 가고시마(鹿兒島) 앞바다에서 정선 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는 북한 공작선과 총격전을 벌인 뒤 각성제 등 마약색출에 주안점을 두고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항해하는 외국선박에 대해 해상검문을 실시해왔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2년 전부터 북한을 출항한 캄보디아, 대만, 몽골 국적의 선박에서 가짜 담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선원의 진술과 정찰위성 정보로 미뤄볼 때 담배 운반선은 북한의 원산이나 청진, 나진항 에서 물건을 싣고 출항한 뒤 대만이나 부산 앞바다 해상에서 대만과 한국 마피아의 선박으로 옮겨 싣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척당 수십만 갑씩 선적된 담배들은 진품의 60% 정도 가격에 판매되며 재료비를 뺀 수익은 수천만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문은 이들이 가짜담배를 일본에 반입하지 않는 것은 정가제에 자동판매기 판매가 대부분인 유통구조상 가짜 판매가 어렵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본 담배업계에 따르면 '마일드 세븐' 시리즈는 지난해 대만에서 판매량 1위, 한국에서도 판매량 5위 안에 드는 인기 브랜드. 적재량이 가장 많은 가짜 '말버러'는 2002~2005년 미국에서 1300건이 적발됐다.

수년 전부터 중국에서 가짜 담배단속이 심해지자 중국의 담배제조기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대량생산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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