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주에 가고 또 가고…수도권 호남표 결집 겨냥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3분


거리에서…9일 광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이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한 시민과 함께 즉석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고 있다.광주=박영철 기자
거리에서…
9일 광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오른쪽)이 동구 충장로 거리에서 한 시민과 함께 즉석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고 있다.광주=박영철 기자
5·31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호남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김 전 대통령을 고리로 호남을 공략해 수도권의 호남 출신 유권자를 결집시키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8일 ‘어버이날’을 명분으로 김 전 대통령을 급히 예방한 데 이어 9일에는 강원도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정 의장은 이날 지역 언론 인터뷰, 광주지역 대학 총장단 만찬을 통해 “광주에서의 승리는 5·31지방선거의 승리이고 광주를 놓치는 것은 5·31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민주개혁세력이 패퇴하는 것이고, 이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길에 심대한 장애를 조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광주지역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삼아 판을 뒤집어 보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2일 본보와 코리아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광주지역의 정당 지지율은 열린우리당 30.9%, 민주당 28.2%였다.

정 의장은 13, 14일 호남을 방문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를 다시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광주시장 후보를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 당내에서조차 ‘전략 부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금실(康錦實) 서울시장 후보도 9일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을 찾았다.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호남 출신 서울 유권자의 후보별 지지율은 강 후보(36.7%)가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18.1%)를 앞섰지만 과거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하진 못한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김재두(金在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당 소리 듣기 싫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했는데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호남 다걸기(올인)’냐”며 “열린우리당 인사들의 발걸음으로 동교동 문턱이 닳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광주=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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