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민과의 의사소통 참여정부 너무못해”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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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10자 문답이라니…‘딸에게 셋째 낳으라고 했어요’라고요? 허허.”

고건 전 국무총리가 23일 밤 전북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 연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에서 질문과 답변을 각각 10자로 하는 10자 문답을 한 것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재건축에서 발생하는 초과 이익은 다 환수하겠다고 말씀하는 걸 들었다”며 “양극화 해소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도 상위 20%를 말씀하셨죠…”라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전주비빔밥의 미학을 누차 강조하지만 정치란 통합의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위 20%’ ‘초과 이익 전부 환수’ 등 노 대통령의 발언이 통합의 정치와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비유였다.

평소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고 전 총리가 노무현 정부를 이처럼 ‘강하게’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고 전 총리는 현 정부의 1기 총리를 지냈다.

고 전 총리는 “참여정부는 (국민과) 너무 의사소통이 없는 것 같다”며 “저의 경우엔 주파수를 늘 열어놓기 때문에 대학생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도 가능한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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