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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4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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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명자는 여성계 대표성과 국정 운영의 경험을 두루 갖췄고 개혁지향적이면서도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사상 첫 여성총리로 기록된다.
평양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월남한 한 지명자는 1963년 이화여대 불문과에 입학할 당시에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고픈 문학소녀'였다.
그러나 이화여대 3학년 당시 서울대에 재학중이었던 박성준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와 '경제복지회'라는 기독교 학생운동 단체에서 만나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하면서 한 지명자의 인생 행로는 급변하게 된다.
남편인 박 교수가 결혼 6개월여만인 1968년 8월 '북한 조선노동당의 지령을 받는 간첩 조직'(당시 수사를 맡은 중앙정보부 발표)인 통혁당 사건으로 구속됐고, 한 지명자도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것.
한 지명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내가 기꺼이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 것을 결심한 것은 남편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힘입은 것"이라고 회고한 적이 있다.
당시 이화여대 사감이었던 한 지명자는 1970년 학생들의 시위를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되자 학교 사감을 그만두고 민주화 운동단체인 한국크리스챤아카데미의 활동을 시작했다.
한 지명자는 1974년 소외여성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여성사회간사로 활동했지만, 1979년 다른 간사들과 함께 체제 비판적인 각종 이념서적을 학습하고 반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에는 한 지명자뿐 아니라 신인령 이화여대 총장, 이우재 전 의원, 김세균 서울대 교수도 연루됐었다.
2년6개월간 옥고를 치르고 풀려난 한 지명자는 진보적 여성운동의 조직화를 목표로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1987년에는 전국 20여개 여성단체를 한데 묶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을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한 지명자는 한국여성단체 연합을 통해 가족법,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처벌법등 여성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에 앞장섰다.
1993년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로 선출되면서 여성운동의 대모 자리를 굳힌 한 지명자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도권' 정치에 입문했다.
2001년에는 여성부 초대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한 지명자는 여성근로자의 출산휴가기간을 30일 연장하고, 출산휴가 급여를 신설하는 내용의 모성보호법 개정의 산파역을 맡아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법적, 제도적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출범 직후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 지명자는 17대 총선 직전 장관직을 사퇴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지역구(고양 일산갑)에서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인 홍사덕 전 의원을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한 지명자는 17대 국회에 등원한 직후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참여정부 국정 2기를 이끌고 나갈 '돌파력'이 새로운 총리 기준으로 제시되면서 이해찬 전 총리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한 지명자는 지난해 4·2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로 입성해 실용주의를 주장한 반면,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공동발의하고, 과거사법에 대해서는 찬성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하는 등 재야 성향을 곳곳에서 드러내기도 했다.
당내 양대 계파를 이끄는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고문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과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만큼 부드럽고 세밀한 리더십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 지명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 의원은 "장관으로서의 경험도 풍부하고 원만한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재야파의 우원식 의원은 "온화한 분이고 자기 책임감도 있어 총리로서 딱 적당하다"고 말했다. 참여정치실천연구회 소속의 이광철 의원은 "통합력과 개혁성, 업무능력 어느 것 하나 빼놓을게 없다"고 말했다.
'한명숙 총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여성네트워크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지금 국면에서 여성 총리가 적절하다"며 "한 의원은 자질과 능력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정적 의견도 보이고 있다. 총리 인준청문회를 치르기에는 무난하지만 분권형 국정기조를 유지하고 집권후반기 국정을 다잡아갈 인물로는 부족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총리감으로 보기에는 자기 색깔이 없다"며 "혼자 개척하는 게 아니라 누가 만들어주면 밥 숟가락 얹는 스타일이어서 총대 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박성준(65) 교수와의 사이에 1남.
△평양 출생(62세) △이화여대 불문학과 졸업 △이화여대 여성학과 대학원 석사 △일본 오차노미즈대 박사과정 수료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16대 17대 의원 △여성부장관 △환경부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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