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1단계 개각 임박” 들썩

  • 입력 2005년 12월 2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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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이 내년 1월 2일경 장관 직을 사퇴하고 열린우리당 복귀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김 장관은 24일 재야파 소속 의원 1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예산만 통과되면 바로 당으로 가겠다”고 말했다는 것.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비슷한 시기에 거취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 여권 내에서는 1차 개각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장관 외에도 지방선거 출마자를 포함해 10여 명의 자리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에 대해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열리우리당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온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25일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번에 당에서 몇 명 입각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몇몇 여당 의원의 입각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당에서는 통일부 장관 후보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임채정(林采正) 의원과 문희상(文喜相) 전 의장, 임종석(任鍾晳)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추미애(秋美愛) 전 민주당 의원이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적임자라고 보기 어렵고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기류도 있다.

또 임채정 의원은 17대 후반기 국회의장 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이 강하고, 임종석 의원도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40대 재선그룹의 일원으로 당권 도전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유동적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를 대통령국가안보실로 개편하는 것과 맞물려 이종석(李鍾奭) NSC 사무차장이 통일부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후임 복지부 장관으로는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이름이 오래전부터 거론돼 왔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유 의원을 입각시키지 못할 것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조작 논란, 농민시위 사망자 발생 파문과 맞물려 내년 초 1차 개각 대상에 오명(吳明)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오영교(吳盈敎) 행정자치부 장관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 내에서는 “황우석 파문은 오 부총리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다”라는 논의가 대세지만, 오 부총리가 사의를 밝힐 경우를 전제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출신인 홍창선(洪昌善) 의원의 기용설이 나돈다. 동시에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 부총리로 승격하고 정통부 장관으로는 이종걸(李鍾杰) 의원이 입각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행자부 장관에는 이강철(李康哲)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0·26 국회의원 재선거 때 대구에서 출마한 데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이미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은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있는 행자부 장관보다는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이 당에 복귀할 경우 그 후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장관에는 김부겸(金富謙) 의원도 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다.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은 행자부 장관 하마평에 올라 있다.

정 의장은 경제부총리로 입각해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함께 내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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