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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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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이한구(李漢久·한나라당) 의원은 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재정경제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3년 이후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와 도로, 역사(驛舍)건축에 필요한 기자재 공급사업 등의 명목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현대아산 계좌로 직접 입금된 돈이 총 14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통일부가 지난달 30일 ‘정부는 현대아산에 협력기금을 직접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 말은 거짓”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 당국이 현대아산에 금강산 및 개성공단 개발권을 줬고 조달청과 현대아산이 수의계약을 했기 때문에 남북협력기금 지원이 현대아산에 집중됐다”면서 “남북협력기금 1400억 원 중 1099억 원은 조달청과 현대아산이 철도, 도로공사 등의 기자재 구매계약을 해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정당히 집행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북한 측 ‘금강산국제관광총회사(금강총회사)’에 지불하는 공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 이 돈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협 관련 시민단체인 남북포럼의 김규철(金圭喆) 대표는 “정부가 현대아산 계좌에 돈을 넣어 주면서 사실상 기금 집행을 맡겼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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