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공동성명 합의]北 모든 核 포기… NPT 복귀

  • 입력 2005년 9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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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 베이징의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댜오위타이의 회담장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왼쪽)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차관보. 세 사람은 3국의 수석대표이다. 베이징=연합뉴스
19일 중국 베이징의 2단계 4차 6자회담에서 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댜오위타이의 회담장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왼쪽)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악수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송민순 한국 외교통상부 차관보. 세 사람은 3국의 수석대표이다. 베이징=연합뉴스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은 19일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한반도의 비핵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로써 한반도 안정의 최대 위협 요소였던 북한 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6개국은 이번 공동성명을 바탕으로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별도의 포럼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6개국은 2단계 제4차 6자회담 7일째인 이날 정오경(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내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개 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회했다.


북한은 A4용지 3장 분량의 공동성명에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빠른 시일 안에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약속했다. 6개국은 적당한 시점에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고, 핵무기나 재래식 무기로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핵무기를 반입하거나 배치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북한과 미국은 서로 주권을 존중하기로 약속하고 평화 공존과 양국 관계정상화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북한과 일본은 (2002년 9월 17일의) 평양선언에 따라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남은 현안들을 해결한다는 기초에서 양국관계 정상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미국을 포함한 5개국은 에너지, 교역, 투자 분야에서 양자 그리고 다자 사이에서 북한과의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또 대북 에너지 제공 의사를 밝혔다. 한국이 북한에 200만 kW의 전력을 제공한다는 중대제안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우려와 북한 핵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두려움을 모두 감안한 균형 잡힌 일괄타결”이라며 “(사찰단의 복귀시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6개국은 ‘공약 대 공약’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공동성명의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이행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제5차 6자회담은 11월 초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이징=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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