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한나라 지금 들판에서 풀뜯고 있나”

  • 입력 2005년 9월 1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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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사진)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시사웹진 뉴라이트닷컴(www.new-right.com)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국가 위기 상황이고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현재 남한은 국가 정체성의 위기와 국민정신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이념적인 대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라는 존재는 강고한 권력의 성벽을 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고민해야 하는 법인데, 한나라당은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순한 양 같다”며 “무엇보다 1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대표의 리더십은 온유하고 어머니같고, 화합형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으나,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돌파를 위한 전략전술을 구사하는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며 “혁신위라는 존재 자체가 박 대표 리더십의 자업자득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혁신을 하려면 박 대표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 된다”며 “이번에 나온 혁신안도 리더십은 그냥 두자는 것인데, 그게 무슨 혁신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얼마전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책임당원제 같은 식으로는 혁신이 될 수 없다’고 했더니, 박 대표는 ‘연찬회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리더라고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건국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열린우리당의 범개혁통일세력연합에 대항해서 한나라당은 범보수연합을 만들어야 한다. 기득권을 지킨다는 이유로 울타리 치기에 급급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필패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박대표에게 더 강한 리더십 주문한 것”▽

한편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자 김문수 의원은 “박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박 대표의 리더십에 한계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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